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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붙잡는 루틴

오늘도 무너졌지만, 다시 나를 붙잡는 법 – 직장맘의 자기관리 마인드셋

by jiyoung_ssam 2025. 7. 19.

 

 

직장맘의마인드셋

오늘도 무너졌지만, 다시 나를 붙잡는 법 – 직장맘의 자기관리 마인드셋

“오늘도 결국 아무것도 못 했네........”

하루를 마치고 아이 재우고, 주방 정리까지 끝내고 나면 밤 11시. 책도 읽고 싶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소파에 주저앉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가 어느새 새벽. 불 꺼진 거실에서 한숨이 나왔다. 또 이랬구나.

직장맘이라는 단어는 그럴싸하게 들릴지 몰라도, 현실은 늘 뭔가를 미뤄둔 채 살아가는 느낌이다. '시간관리'니 '자기계발'이니 하는 말들이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무너질까?”

문제는 시간표가 아니라, 나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자책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완벽하게 하고 싶었고, 하루 계획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계획 세우는 일조차 두려워졌다. 어차피 지킬 수 없을 테니까.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려서 병원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퇴근 후 급하게 밥을 차리고, 열나는 아이 간호하면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은 회사도 빠질 수 없으니 진통제를 먹고 출근했다. 그런 날엔 내가 아무것도 못 했다는 죄책감보다, 그냥 살아낸 것만으로도 겨우 버틴다는 감각이 강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깨달았다. 나는 매일 ‘잘했냐, 못했냐’로 나를 평가했지만, 사실 내가 매일 해내고 있던 건 ‘견디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잠든 후 뿌듯하게 오늘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만 매일 낙제점을 주고 있었다.

그때부터 바꾼 건 거창한 루틴이 아니었다. ‘생각의 습관’이었다. 자기관리란 시간을 쪼개 쓰는 기술이 아니라, 흔들린 나를 다시 세우는 태도라는 걸 알게 됐다.

“계속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사람”

계획을 세우고도 흐트러질 때마다 “이젠 틀렸어”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자기관리는 결코 ‘한 번에 완벽하게’ 지키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올 수 있는가”였다.

예전엔 하루 망치면 일주일을 날렸다. 지금은 그런 날이 와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오늘은 무너졌지만, 다시 시작하면 돼.”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다시 계획을 펼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삶은 예측 불가능하다. 오늘 컨디션도, 업무도, 아이의 기분도 다 변수다. 그래서 엄마인 나는 완벽함이 아니라 유연함을 자기관리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나는 이렇게 나를 다시 붙잡는다

요즘 나는 하루가 끝나면 작은 메모지에 이렇게 쓴다.

  • 오늘 잘한 것 한 가지
  • 아이에게 따뜻하게 말했던 순간
  • 내일 나에게 기대하는 한 가지

이 세 줄을 쓰면서 나는 다시 나를 회복한다. 바쁘고 엉망인 하루 속에서도 나를 돌본 사람으로 잠들 수 있게 된다.

자기관리란 내가 나를 향해 어떤 말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또 실패했네”가 아니라, “다시 해보자, 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

오늘도 지친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당신,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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